큰구름 쫓는 아기새

요즘에는 일인가구가 점점 많아지고 번거롭게 집에서 직접 해먹기 보다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간단한 반조리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그에 따라 간편식의 종류도 우후죽순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수많은 간편식품 중에서도 김혜자도시락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이 있기도 하지만 생겼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비인기 식품도 있는데 그 원인은 맛에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간편식이 편의성을 넘어서 실제로 끓이고 만든듯한 맛을 내어야 대중들에게 눈길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간편식을 좋아하는 필자는 다양한 종류를 맛보았는데 오늘은 칠갑농산에서 나온 매운맛 해물 수제비를 적어보려 한다.

동네 마트로 쇼핑을 갔다가 처음보는 이 녀석을 발견했다. 컵 인스턴트 식품은 보통 컵라면이나 컵밥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제비류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맛이 궁금하여 구매를 하였다. 보통 CJ나 삼양처럼 대기업 간편식은 많이 보아왔지만 칠갑농산이라는 식품회사는 처음이라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칠갑농산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HACCP 인증을 받았고 방부제, 첨가제를 전혀 넣지 않았다는데 인스턴트 식품에서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고 요즘에는 대부분의 식품회사가 HACCP 인증을 받았다고 공표해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른 기타 인스턴트식품과 조리법은 동일하다. 뚜껑을 열고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끓는 물을 부으면 끝이다.

내용물은 건수제비와 액상스프,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와 조그만 숟가락이 들어있다. 이 숟가락 하나 들어있는게 무척이나 큰게, 보통 이런 간편식은 집에서 먹기도 하지만 외부에서 간편하게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면류도 아니고 밥류 간편식에서 숟가락 하나가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이런 세심한 배려 하나가 제품을 고를 때 한번 더 생각하게 끔 하는 것 같다.

칠갑농산 홈페이지에서는 방부제, 첨가제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다고 했는데 건수제비 안에 방부제가 들어 있었다. 누가봐도 방부제인데 방부제가 없다고 공고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우리나라 인스턴트 식품 90%가 그렇겠지만 해물 수제비인데 아주 조그만 새우 빼고는 해물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새우도 새우같지가 않다...) 육수에서 해물맛이 나면 다 해물수제비인가? 대부분의 간편식들은 건더기를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무조건 있다.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국물의 맛도 어느정도 진하다고 느꼈으며 수제비가 딱딱하거나 불은 느낌은 없었고 쫀득한게 식감도 좋았던 것 같다.

옆나라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은 우리나라보다 더 간편하게 먹는 문화가 발달이 되어 있어서 근처 편의점이나 어느 마트를 가도 거의 모든 음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 팔고 있다. 그러나 간편식이지만 내용물 만큼은 정말 튼실하고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점이 없었고 우리나라 간편식하고 비교되는 것도 사실이다.

간편식품을 좋아하고 이 수제비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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