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구름 쫓는 아기새


아직 20대인 나에게는 콧털정리기는 거리감이 있었고

아저씨들만 쓰는 그런 기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무심코 거울을 보다가 삐져나온 콧털을 보고

나름 제거 한다는게 얇은 콧털용 가위로 삐져나온 부분만

자르는게 최선이었지만 여간 불편하게 아니었다.


이번에 휴대폰을 바꾸면서 사은품으로 콧털정리기를 받아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하고 딱 내게 필요했던

기구라는 것이 느껴젔다.


기존에 콧털용 가위를 사용할 때면 가위 모양이 콧털과 평행하게

위치가 되어 있어서 각도를 잘 조절하며 잘 짤라야 했지만

이 콧털정리기는 그냥 콧구멍에 넣었다가 뻇다가 반복하기만 하면

머리를 스포츠머리로 만들어 버리듯이 순식간에 깨끗하게 깍인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앞으로 잘 쓸 것 같다.



파나소닉사의 모델명 ER417이다.

코털 뿐만 아니라 귀털까지 깍을 수 있나보다.



박스를 열면 품질보증서와 콧털정리기 제품 그리고 설명서가 들어있다.

설명서는 여러 국가의 언어로 간단하게 적혀있다.



크기는 손으로 잡으면 다 잡힐만큼 작은 사이즈이며

유선형으로 돌고래처럼 생긴게 귀엽다.



상단의 캡을 열면 콧털을 제거해 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측면으로는 구멍이 얇게 뚫려있어서 한번 넣으면 

모든방향으로 동시에 잘린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구멍이 뚫린 윗부분으로만

들어가는 콧털만 제거가 되고 측면에 있는 부분은

다시 그 위치로 이동시켜 줘서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려서 깍아줘야 한다.

평소에 생각했던 콧털정리기는 한번 넣고 이리저리 

휘저으면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또 한번 더 분해를 해 보면 안쪽에 면도날 만큼

날카로운 칼날이 두개 달려있는데 저 칼날이

빠르게 회전을 하면서 콧털을 제거해 주는 원리다.

(엄밀히 따지면 저 칼날이 직접 자르기 보다는

캡을 씌웠을 때 칼날과 캡 벽면이 맞닿아

콧털을 잘라내 버리는 것이다)



칼날도 쉽게 빠지는데 그 안쪽에 사진처럼 작은 공간이 있다.

지속적으로 깍아낸 콧털이 쌓이는 공간으로

어느정도 사용한 후에 저곳을 깨끗이 청소해 주면 되겠다.



분해를 해보면 사진과 같다.



에너지는 건전지를 사용하며 AA 건전지 1개가 들어간다.

지속시간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간단한 구동방식을 보면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



하단의 건전지를 갈아끼울 때나

상단에 콧털이 모아져 있는 공간이나 칼날을

청소를 할 때 분해를 해야하는데

위 사진과 같이 점 부분과 홈 부분이

상하로 잘 맞아야 닫힌 것 이다.



면도를 계속하면 평생 면도를 안한사람보다

수염이 더 두껍고 더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콧털정리기를 계속 사용하면 똑같이

콧속에서 나라나는 털들이 더 많아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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